무학 2호점의 불길이 고기를 재촉한다.
초가을 비가 오전에 잠깐 내렸던 일요일, 신당동에서 볼일을 마친 뒤 대학 시절 친구와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며 돌아다닌 탓에 멀리 이동하기보다는 근처에서 든든하게 식사하고 싶었고, 둘이 갈비를 먹기로 했습니다. 찾아간 곳은 서울 중구 다산로44길 84 1층의 무학 2호점입니다. 친구와는 몇 달 만에 만났지만 점심 전까지 각자 다른 일을 보고 있어 목적지에서 합류했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 84번지를 확인하고 있으니 친구가 반대쪽 골목에서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식사를 시작하고서는 서로 근황을 묻기보다 최근 정리한 집 이야기가 먼저 나왔고, 버릴 물건을 두고 한참 웃었습니다. 갈비를 먹는 동안에도 대화를 억지로 끊지 않아 점심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식사 후에는 신당동에서 차를 한 잔 마실지 고민하다가 배가 충분히 찬 상태라 먼저 걷기로 했습니다. 하루를 여러 장소로 채우기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한 끼를 느긋하게 먹는 데 시간을 쓰기로 한 날입니다. 1. 우산을 접고 팔십사 번을 봤습니다 무학 2호점으로 이동할 때는 다산로44길 84를 기준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비는 멈췄지만 골목 가장자리에 물기가 남아 있어 바닥을 살피며 걷다가 목적지가 가까워진 뒤 건물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친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잠시 기다리면서 주변을 한 바퀴 더 볼까 했는데, 반대편에서 우산을 든 친구가 보여 그대로 자리를 지켰습니다. 서로 어디냐고 전화할 필요 없이 84번지를 만남 지점으로 잡은 것이 잘 맞았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도 함께 알고 있어 건물에 도착한 뒤 별도의 층을 찾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출발하는 약속이라면 다산로44길 84와 1층을 같이 전달해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차량 방문을 계획한다면 실제 주차 가능 여부와 이용 조건은 출발 전에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처럼 신당동 주변 일정을 함께 묶는다면 도보 이동량과 날씨를 보고 이동 수단을 고르는 방법...